6월 29일에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는 저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죠.
충격적인 프로그램 후속 이야기
불과 1주일 전에 방송된 분량에 나온 코비, 담비 견주의 사연과 훈련에 임하는 태도, 전문가의 조언을 대하는 태도는 많은 논란을 야기했죠.
거기다가 견주의 소셜미디어 채널이 알려지면서, 지난 이력(?)까지 까발려지면서 악플과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져 내리는 일을 경험했을 겁니다. 심지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는 생각 밖으로 큰 반향에 방송관계자도, 견주들도 심하게 놀랐을 겁니다.
물론 네티즌들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견주들의 행동은 솔직히 어이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단지, 이 방송에 사연을 신청하면서 큰 고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많은 고민이 없이 본인들이 기대한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신청을 하다보니, 자신들의 기대와 전혀 다른 전문가의 조언과 훈련 방향은 당황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단지 반려견의 입장을 먼저 고민하지는 못한 어찌보면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견주들의 모습이 이제야 제대로 나타났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각설하고, 견주들이 비록 잘못했다고는 하나, 그들이 당해야 했던 현실은 매우 혹독했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일반인이 견디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들은 발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지난 주에 방송된 것이 이번 주에 바로 AS 방송이 나갔으니, 방송 후 며칠 안에 방송내용 결정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편집해서 방송까지 내는데 불과 1주일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매~~~우 착했습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전화를 걸어 견주들이 (악플등으로 인해) 괜찮은지 안부를 먼저 물었고, 대화를 통해서 담비의 입양을 이끌어냈고 더불어 코비의 훈련도 지속적으로 도와주며, 담비의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 까지 돕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나아가, 일반인이 자신의 집을 오픈하면서 전문가에게 강아지를 어떻게 길러왔는지를 공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두려운 일인지를 이야기하며, 견주들에 대한 이해를 구했습니다.
개는 훌륭하다는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도 훌륭하네요. 실제로 이 방송 이후 악플은 현저히 줄어들고, 응원의 댓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국이 출연자를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식
지금까지 방송국에서 논란을 다루는 방식은 대체로 '이용' 이었습니다. 논란의 당사자가 어떤 피해를 당하는지보다는 그 논란을 이용해서 시청률을 어떻게든 끌어올리는 것이 방송의 미덕이었죠. 그런 면에서, 이번 '개는 훌륭하다'가 보여준 태도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앞으로 많은 방송에서 이런 식의 방송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고발이 필요한 방송이 있습니다. 잘못된 일은 알려야 하는 것이 방송의 또 하나의 기능이지요. 하지만, 그것을 방송국의 이익을 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방송 관계자 스스로 다시 한번 물어볼 수 있는 성숙한 방송을 많이 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