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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거리와 힐링을 주는 독특한 버디무비 -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리뷰입니다

by 미디어몬스터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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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영화 포스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영화 포스터

오늘 리뷰할 영화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입니다. 영어 원제목은 ‘Last Words’ 에요.

영화에 대한 한줄 평

삶을 돌아보게 하고 힐링을 주는 잔잔한 버디무비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매우 깐깐해 보이는 노년 여성의 일상을 비추면서 시작합니다. 꽤 큰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성공한 여성으로 보이며, 정원사와 가정부를 두고 있죠. 그런데, 사람들이 하는 일이 마음에 안드는지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계속 지적을 하고 성에 차지 않으면 직접 일을 합니다. 심지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의 마무리까지 스스로 할 정도죠.

 

그녀의 이름은 해롤드 롤러 (셜리 맥클레인 분) 잘나가는 광고 회사의 대표였다가 지금은 은퇴한 성공한 여성.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모두 질려버린 듯 이야기합니다.

 

그런 그녀는 외로운 일상을 견디지 못했는지, 와인 한잔과 몇 알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누가 보면 자살시도로 보기 딱 좋은 상황이죠. 이것이 자살 시도였는지는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병원에서 회복되어 돌아온 그 날 다시 와인과 수면제를 먹으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자살 시도였다고 추측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수면제의 양이 너무 적긴 합니다.

아무튼, 그러는 와중에 실수로 와인을 쏟게 되고, 그 뒷처리를 위해 신문지를 사용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부고 기사'를 통해 이 영화의 메인 플롯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까탈스러운 여장부

자신이 알고 있던 ‘밥맛' 지인들의 부고 기사에는 어디에도 나쁜 말이 없고 다 좋은 말만 써 있었죠.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여주었듯, 해롤드는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통제하고야 마는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사후에 쓰여질 부고 기사를 자신의 뜻대로 만들수 없다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 이었죠.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보았던 부고 기사의 작성자인 앤 셔먼 (아만다 사이프리드)을 찾아가 살아있는 동안 부고 기사를 작성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은 이유는 그녀의 완벽주의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주변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죠. 주변인들을 인터뷰하던 앤 셔먼은 결국 아무런 좋은 점도 인터뷰하지 못하고, 기사를 작성하지 못합니다. 이 때부터 버디무비로써의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요.

해롤드는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부터 좋은 면들을 적어넣기 위한 삶을 살면서 그 내용을 함께 채워 나갈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부고 기사의 4가지 특징을 정하죠.

첫째, 가족들에게 사랑받는다.

둘째, 동료들의 존경과 칭찬을 받는다.

셋째,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은 영감이나 영향을 준다.

넷째, 그 사람의 삶을 한마디로 묘사할 무언가를 찾는다.

 

듣기만 해도 어려울 것 같은 이 상황을 해롤드와 앤은 함께 해결해 나갑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해롤드는 어린시절 좋아했던 음악과 관련된 직업도 잠시지만 갖게 되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족과 화해의 물꼬도 트고, 무엇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봐주는 진정으로 사랑을 해주는 가까운 사람들을 얻게 되죠. 그리고, 영향을 주고자 의도했던 브랜다에게는 물론, 앤을 비롯한 새롭게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되죠. 그 과정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설득력있게 전개됩니다.

 

아마도 한국 영화였다면 어떤 장치를 쓰던 오랜기간 연락조차 하지 않던 딸과의 화해를 통해 눈물을 짜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다행히 그런 억지 신파는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흐르는 올드팝들은 영화에 제대로 녹아들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주며, 중간 중간 나오는 명언과도 같은 대사들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해 줍니다.

 

비중있는 아역인 브랜다 윌슨 역의 ‘엔쥴 리 딕슨’은 이것이 유일한 필모인 것이 의심이 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나 셜리 맥클레인 모두 자연스럽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부고 기사가 소재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결국 해롤드는 세상을 떠나는데요. 떠나는 시점의 해롤드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상황에서 거짓말처럼 떠납니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도 비극적이지 않게 그려서 잔잔한 먹먹함을 주네요.

 

어찌보면 뻔한 클리셰 하지만 

소재의 참신함에 비하면, 성공한 외로운 인물의 삶의 의미 찾기라는 뻔한 클리셰를 따라간 것 같기도 하지만, 전형적으로 기대할 만한 결과와는 디테일이 다르고, 내용도 잔잔하게 감동을 줘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게 본 영화입니다.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감상해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삶이 힘겹다고 느껴지거나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명대사 두 구절을 적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게 아냐, 실수들이 너를 만드는 거지'

‘좋은 날을 보내지 마세요. 의미있는 날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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