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시리즈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마도 '기생수 - 더 그레이' 일 것 같습니다. 방영 시작 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이미 일본에서 만화 원작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한 작품을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그럼 한국판 기생수 - 더 그레이 작품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기생수 - 더 그레이의 설정
제가 처음 이 작품을 본 것은 지인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2편의 영화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본 이후에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작품을 모두 다 본 입장에서 기생수 더 그레이의 설정은 일본 원작의 설정을 상당수 가져오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었습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기본 설정(기생 생물이 인간의 몸에 들어와 몸을 빼앗는다)만 가져왔을 뿐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원작의 인물 관계도 상당 부분을 유사하게 설정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그대로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새로운 관점으로 변형된 관계와 인물들이지만, 원작에서도 그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주요 인물들이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체불명의 기생생물이 인간의 몸으로 들어와 인간의 뇌를 차지하여, 인간의 몸을 자신이 지배하며, 머리 부분을 마음대로 변형시키고 그것을 통해 다른 인간을 사냥하여 먹는다는 설정이 기본 설정이며, 그 기생생물 중 하나가 어떤 이유로 뇌를 완전히 차지하지 못하면서 인간의 몸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인간과 함께 공존하게 되고, 그 존재가 기생생물들을 물리치는데 일조한다는 설정입니다.
출연진 및 제작진
이 작품은 부산행으로 스타덤에 오른 연상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스타감독과 함께 하고, 넷플릭스의 제작지원을 통해서 그런지 출연진도 꽤 화려합니다. 주인공인 '수인' 역에는 신예에 가까운 '전소니' 배우를 캐스팅하긴 했지만, 그 밖에 주요 인물들로는 개성 있는 연기가 인상적인 '구교환' 배우부터,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극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소니 배우는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꽤나 그럴싸하게 소화했고, 구교환 배우는 특유의 연기톤을 극에 아주 잘 융합시켜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감상을 결정하고,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정도는 말씀을 드려야겠지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늘에서 기생생물들이 떨어지고, 근처에 있던 인간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이 기생생물은 인간의 뇌를 공격해 단시간에 인간을 장악해 머리를 제 마음대로 변형시킬 수 있게 되고, 육체를 지배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섞여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기생생물은 인간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인간 사냥을 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정부는 '더 그레이'라는 전담팀을 만들어 기생생물을 잡아나가게 되지요.
이 전담팀의 팀장역할을 '이정현'배우가 하고 있습니다.
한 편, 주인공인 '수인'의 몸에 들어간 기생생물은 모종의 이유로 인해 수인의 뇌를 완전히 장악하는데 실패하게 되고, 그로 인해 수인과 공존을 하게 되고, 수인이 죽게 될 경우, 자신도 죽게 되기 때문에, 수인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나와서 싸움을 하게 됩니다. 수인은 더 그레이 팀과 다른 기생생물들로부터 모두 쫓기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기생생물들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며, 더 그레이팀과 함께 하게 됩니다.
소감
대략적인 줄거리는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지만, 작품에서는 여러 디테일한 설정들이 짜임새있게 들어가 있어서 6편의 시리즈를 따라가며 지루할 틈이 거의 없습니다. 저도 단 하루 만에 정주행을 마칠 정도로 집중해서 감상했습니다. 꽤 잘 만든 장르물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감상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특별출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한 명 등장을 하는데요. 단순히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등장인지, 시즌2를 위한 포석인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감상하면서 느낀 단점은 2가지 입니다.
첫째는 다소 억지스러운 팀장역 이정현 배우의 연기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설정이 묘사되긴 하지만, 극 중에서 이정현이 연기하는 약간은 '미친' 인간의 느낌을 내는 모습은 어색합니다. 물론 이정현 배우의 연기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연상호 감독의 디렉션이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애초에 그런 인물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모종의 아픔을 겪고 그로 인해 광기에 서렸다고 하기에는 그 연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거의 유일하게 겉도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고요. 물론 작품 전체적으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초반부 일부 회차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둘째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교훈' 혹은 '감동'의 억지스러운 추가입니다.
작품을 보면서 몇 차례 억지스러운 신파나, 교훈을 주입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는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조금만 다르게 표현을 하거나, 오히려 빼버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괜히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 순위 1위를 한 것이 아니겠지요. 궁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셨던 분이라면 감상하셔도 후회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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