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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 만에 보는 완벽한 엔딩,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리뷰

by 미디어몬스터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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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김수현의 제대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종영했습니다. 사실 저도 첫 화를 본 후 리뷰를 남기기도 했죠. 첫 화에서는 상대역의 '서예지' 배우의 존재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고, 제가 보기에 이 드라마는 서예지 배우의 대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도록 연기도 잘했고, 드라마에서의 존재감도 상당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이미지는 역시 히로인 서예지

물론 문강태 역의 김수현 배우도 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장애가 있는 형을 돌봐야 했기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가면을 쓴 심리상태를 가진 인물을 잘 연기해 냈습니다. 그래서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연기였지만, 중간 중간 내면이 드러나는 모습들로 캐릭터가 가진 아픔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앞서 언급한 고문영 작가 역의 서예지 배우도 어려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심성을 가진 캐릭터를 잘 연기했고, 결국에 극복하고 행복을 나누는 감정의 변화도 큰 무리 없이 잘 연기해냈습니다. 단연코 비주얼적으로나 캐릭터의 매력으로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습니다.

 

덜 빛나지만, 가장 훌륭한 연기 - 문상태 역 오정세 배우

그런데, 연기면으로 가장 빛난 인물은 다름 아닌 문상태 역의 '오정세' 배우였습니다.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가진 지적 장애 연기를 정말 제대로 해내면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죠. 거기다, 방송 중에 공개돼서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던 장애인 팬과의 미담은 배우 뿐 아니라 인간 오정세 마저 매력적으로 만들어 버렸죠.

 

연기 뿐 아니라 훌륭한 스토리와 가장 완벽한 엔딩

이 드라마의 장점은 주연 캐릭터들의 호연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등장하는 조연들의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고, 작지만 입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런 류의 드라마가 자주 빠지는 오류인 '억지 신파'로 이야기를 끌고가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매우 감동적인 엔딩을 선보였다는 점 이었습니다. 홀로 서기가 불가능해 보였던 문상태가 그림이라는 재능을 이용해서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마지막으로 강태의 마음을 잠그고 있던 자물쇠를 풀어주었고, 그렇게 눈물을 흘리지만 행복하게 자신의 얼굴을 온전히 찾은 강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등장인물들은 모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그 과정이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든 고문영 작가와 함께 그림을 그린 문상태, 그리고 문강태의 낭독회로 마무리되는 내용은 이 드라마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깡통공주, 가면소년, 박스 아저씨가 용기를 내서 그림자마녀의 위협에서 벗어나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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