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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음악이 중심인 영화 트롤 월드투어 - 더빙? No 가능하면 자막판으로 보세요.

by 미디어몬스터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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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롤 포스터
영화 트롤 포스터

미국 애니메이션의 양대 산맥이라면 누가 뭐래도 디즈니와 드림웍스죠. 물론 디즈니의 아성이 너무 크지만 드림웍스는 나름의 팬층이 확실합니다. 슈렉/쿵푸팬더 시리즈가 유명하고, 디즈니의 이야기와는 그 결이 상당히 다릅니다. 어쨌든, 오랜 만에 집에서 아이와 함께 IP TV로 트롤 월드투어를 감상했습니다.

한 줄 평

먼저, 작품에 대해서 한 줄 평을 해 보자면 "음악이 곧 줄거리"인 영화입니다. 애초에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시종일관 음악이 나옵니다. 다만, 스토리가 그리 탄탄하다거나 스토리 자체가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네이버 영화의 작품 정보에 나오는 것이 거의 전부이고, 마지막에 결말만 이야기를 안했다 정도라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니까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볼 가치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간단한 줄거리 요약

옛날 옛적에 음악을 만들어주는 6개의 줄이 생겨났고, 각 줄이 만들어내는 팝, Funk, 롹, 컨트리, 클래식, 테크노 라는 각 장르를 연주하고 좋아하는 트롤들이 어울려 살다가, 서로의 음악을 인정하지 못하고 헤어져서 살게 되었다는 고대 전설부터 시작해서 현재 롹 트롤의 여왕인 바브가 각 마을을 정복하면서 줄을 빼앗아 궁극의 파워코드를 연주해서 모든 음악을 롹으로 통일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팝 여왕인 파피가 우여곡절 끝에 그 계획을 막고, 트롤 세계에 진정한 평화와 화합을 가져온다는 줄거리입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이렇게 보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죠?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첫번째는 각 캐릭터를 연기한 목소리 주인공들을 만나는 재미 입니다.

 

영화 트롤 주요 캐릭터
영화 트롤 주요 캐릭터

전편에 이어서 남자 주인공 브랜치를 연기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디자인에 목소리 주인공의 특징을 반영한게 아닐까 싶은 컨트리 트롤의 여왕을 연기한 캘리클락슨이나, 펑크 트롤의 왕을 연기한 실제 펑크음악의 대부인 조지클린턴. 롹 트롤의 은퇴한 선왕을 연기한 인물은 놀랍게도 롹의 전설 오지오스본 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아티스트들이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거나 잘 아는 뮤지션들은 아니었지만, 위에 언급한 인물들을 알아낸 재미 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함께 본 제 딸 아이는 남자 주인공 브랜치의 노래를 들으면서, 쟤는 노래할 때만 목소리가 멋있다. 이러더군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솔직히 말할 때 목소리가 그리 매력적이라고 하긴 어렵죠.

그리고 이건 연기한 배우가 그런건 아닌데, 테크노 트롤의 왕이 이름이 트롤렉스 였던 건 한창 일렉트로닉 음악에 높은 주가를 올렸던 '스크릴렉스'를 페러디 한 것 같아서 또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나오고 바로 퇴장한 캐릭터이긴 하지만요. ㅎㅎ

 

두번째 매력 포인트는 역시나 음악입니다.

각 장르별 음악의 특징을 극대화한 영화의 음악들은 음악의 캐릭터를 듣고 그 캐릭터마다 어떤 메시지와 분위기를 담기에 적합한지를 느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음악인들이 가진 특징도 스토리에 반영한 듯 한 느낌도 들어서 재미있었네요.

 

애초에 음악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한 인물이 롹의 여왕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요즘은 많이 반감되긴 했지만, 예전에는 소위 말하는 롹부심 이라는 것이 롹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강했던 기억이 있어서 살짝 웃으면서 봤네요. (미국도 마찬가지였겠죠? 우리 나라만 그랬으려나요? ㅋㅋ)

K-Pop이 새로운 장르로 등장

거기에 메인 장르로 나오는 6가지 음악 외에도, 요들, 레게등을 비롯, K-POP까지 하나의 장르로 언급이 됩니다. 거기에 나오는 K-POP Gang 멤버들은 바로 '레드벨벳' 멤버들이죠. 그래서, 이 작품에는 짐잘라빔, 러시안 룰렛 등의 노래도 나옵니다. 전세계적인 메가 히트곡이었던 '강남스타일'은 팝의 여왕 파피가 직접 부르기도 하죠.

 

아쉬운 점

각 음악 장르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을 잡아내서 스토리로 캐릭터를 부여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팝이라는 장르가 오로지 '즐겁기 위한 가벼운 음악'으로 묘사된 것을 비롯해, 각 음악이 가진 특성이 너무 제한적으로 표현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결론

우여곡절을 많이 겪지만, 결국에는 해결을 하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진행은 식상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는 작품으로는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였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네요. 가급적 이 영화는 더빙판보다는 자막판으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안 그러면 첫번째 매력포인트는 날아가고 마니까요. 물론 더빙에 참여한 연예인들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롹 트롤의 왕을 연기하는 롹의 전설이라는 조합은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영어로만 나오던 영화에서 갑자기 한국말이 나오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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