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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픽사의 결말이 완벽한 애니메이션 -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리뷰입니다.

by 미디어몬스터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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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영화로 인식되던 애니메이션을 어른들도 사랑하게 만든 원조격의 제작사 '픽사'.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작품마다 빼어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고

이제는 실사를 방불케하는 뛰어난 3D 애니메이션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픽사의 힘은 3D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이야기'다

물론 이제는 3D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되었고, 다른 여러 제작사들에서도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나오지만, 여전히 픽사는 최고의 영화들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회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특히 픽사가 담아내는 메시지가 어찌보면 식상할 수 있는 사랑과 우정이 가득한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아주 세련되게 참신한 아이디어 안에 담아낸다는 점이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밤이 새도 모자라니, 바로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다소 뻔한 소재를 다룬 영화 온워드

사실 이번 작품 '온워드: 단하루의 기적' 은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평가가 그리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소재의 참신성에서 특히 그랬죠.

물론 어린시절 돌아가신 아버지를 소환하다 실패해서 하반신만 소환된다는 점 자체는 기발하긴 했지만, 마법이 있었던 세계와 각종 신화속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엘프들의 마을은 그 세계관이 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소비된 것 이었으니까요. 사후세계를 다뤘던 코코나, 머리속 세계를 다룬 인사이드 아웃 등에 비하면 밋밋한 설정임에 분명합니다.

거기에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그래서인지 왠지 자신감없고 소극적인 '이안' 과 정반대 성격의 아버지와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형 '발리'의 설정도 어찌보면 전형적이죠. 거기에 캔타우로스 남자친구를 가진 어머니라는 설정도 미국에 흔한 부모들의 설정일테고요.

 

설정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 왜 픽사인가?

하지만, 픽사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기발하고 참신한 설정에만 있지 않습니다. 제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픽사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이 영화에 담아내는 메시지죠.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장점은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다소 오버스러울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마을의 유적이나 마법등을 다룬 게임 등 옛것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형 '발리'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도 드러나고, 하반신만 소환된 아버지를 온전히 소환해서 처음 보는 아버지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기 시작하는 '이안'의 성장, 그리고, 그 과정을 형과 함께 해 나가면서 전혀 다른 성격 탓에 특히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다소 거리를 두기 시작했을 그리고 뭔가 껄끄러웠을 형과의 유대를 회복하는 모습 등 이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보여주는 픽사가 잘 다루던 그 이야기들은 여전히 세심하고 감동적입니다.

두 형제가 옛 마법을 찾기 위해서 떠나는 모험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건들로 가득하고, 그 과정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형제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특히 형은 변치않는 지지로 동생의 성장을 돕죠.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도 동생과 함께하는 모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합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많습니다. 역시나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죠.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소중한 것은 우리 곁에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늘 찾아 헤매던 것이 사실은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종종 깨닫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서 이야기해주며, 주인공 '이안'의 깨달음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이안은 그런 깨달음을 통해 완전히 성장하고,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것을 형에게 양보하는 용기를 발휘하게 됩니다. 결국 그것이 모두에게 가장 행복한 선택이 되고요.

 

완벽에 가까운 결말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결말이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영화였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만나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행복하게 아버지를 다시 돌려보내드렸다 라는 스토리로 마무리했을 겁니다. 하지만, 픽사는 그런 뻔한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 이야기에 공감하실 겁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네요. 이 영화에서는 두 형제의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서브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 캐릭터들을 통해서도 메시지가 전달되지만 역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 형제입니다. 두 형제가 나누는 이야기와 그 감정의 변화, 성장에 촛점을 맞추신다면 충분히 감동과 만족을 느끼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와 가디언즈오브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이 형제의 목소리를 연기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이네요.

픽사의 전작들에 비하면 소재나 이야기 구조에서 참신함을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여전히 픽사는 픽사인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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