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출연자들을 힐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2회 시청 리뷰 - 인상깊은 가수들

by 미디어몬스터 2020. 11. 24.
반응형

원래 오디션은 출연자들을 긴장시키고, 힘들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하지만, JTBC의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에서는 출연자들이 힐링을 받고 돌아간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시청 리뷰 시작합니다.

싱어게인-포스터
싱어게인 방송 포스터

 

전혀 새로운 컨셉의 오디션 프로그램 - 싱어게인, 무명가수전

이미 데뷔는 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혹은 잊혀진 그래서 무대를 잃어버린 가수들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기획된 오디션이죠.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나올 때 오디션이라서 어쩔 수 없는 고음과 가창력 경쟁으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새로운 인물의 멋진 노래를 듣는 희열은 언제나 매력적이어서 어느 정도의 시청률은 보장하는 것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죠. 특히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M net의 경우는 그 이후로도 장르와 포맷을 바꿔가며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트로트라는 장르로 TV조선에서 대박을 치고, 후속으로 나온 프로그램들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죠.

 

싱어게인의 탄생을 부추긴 미스터트롯?

개인적으로는 미스터 트롯의 인기가 트로트의 인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트로트라는 장르를 메인 스트림으로 끌고 올라온 효과는 있었죠. 거기다, 오늘 소개할 싱어게인에서 볼 수 있던 무명 가수들의 재도전에 대한 그림도 다른 오디션에 비해서 확실히 많이 보여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 그림을 보고 JTBC에서 기획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아무튼 '재기'라는 그림을 핵심키워드로 놓고 만들어낸 그리고, 초호화 심사위원들과 함께 이승기라는 인물을 MC로 발탁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것에서 기존에 보여줬던 고음경쟁으로 인한 피로감과 더불어 악마의 편집 등으로 출연자들을 캐릭터화해서 빌런을 만들기도 하는 등의 자극적인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우려를 안고 첫 회와 두 번째 방송을 봤습니다.

 

일단은 성공적인 방송 시작

일단, JTBC의 기획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자극으로 방송을 채우기보다는 이 프로그램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렸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슈가맨 조와 OST 조의 경우는, 가수는 잘 모르지만, 노래를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바로 그 가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무대에서 사라졌던 이유를 듣기도 하고, '아 이 노래' 하면서 추억소환과 함께 몰랐던 그 가수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 것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감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존 오디션에서 볼 수 있었던 재야의 숨은 고수들을 발견하는 재미는 '찐 무명조' 나 '숨은 고수 조'를 통해서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으며, 거기에 예전 오디션에서 주목받았다가 사라진 '근황올림픽'에 나올법한 출연자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느끼는 것도 소중한 추억의 소환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다 그런 추억이 함께 소환되는 분위기 탓인지, 고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수들의 노래도 몰입하면서 듣게 되고, 색다른 감동을 받아서 그 출연자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하는 뭔가 색다른 느낌의 오디션이었습니다.

1, 2회에서는 아직까지 1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어서 앞으로 여러 콘셉트의 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도 이런 착한 편집과 콘셉트를 잘 이어가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바랍니다.

 

인상 깊게 본 가수들

그럼 제가 봤던 인상 깊었던 가수 몇 분을 언급하고 이번 리뷰는 마무리해 볼게요.

50호-윤영아
윤영아 가수 50호

첫째는 '미니데이트'의 윤영아 씨였습니다.

해당 노래는 정말 오래전 히트곡이었는데요. 당시 윤영아 씨의 캐릭터는 본인 스스로가 '여자 양준일'이라고 칭했던 것처럼 유니크한 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거기에 현재 마트캐셔로 일하고 계시다는 생활인으로써의 모습까지 겹쳐서 양준일 씨가 다시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신 것 처럼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무대를 봤는데요.

오랜 세월이 지났고, 노래연습을 당시만큼 많이 하실 수는 없었을 테니, 당연히 약간은 흔들리는 음정과 고음에서 힘겨움이 느껴졌지만,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무대매너와 포스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됐어요.

59호-초아
59호 가수 크래용팝 초아

둘째는 '빠빠빠'를 부른 크래용팝의 리드보컬 59고 가수분(초아)이었어요.

역주행을 통해 전 국민이 아는 '점핑 점핑'이라는 훅을 뇌리에 각인시킨 빠빠빠를 부른 크래용팝이 해체가 되면서 의도치 않게 무대를 잃어버린 59호 가수분은 멤버들과 나눠 부르던 그 노래를 혼자서 똑같이 춤을 추면서 흔들리지 않는 정확한 음정으로 감탄을 자아냈죠.

의외로 단단한 목소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63호
63호 가수

세 번째는 무명 가수 69호 분이었어요. 1회에서 잠깐만 보여주고 끊은 이유가 있었죠.

2회에서 보여준 그의 무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왜 이런 인물이 아직까지 주목받지 못한 거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기타 연주도 좋았지만, 보컬톤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힘주지 않고 부르는데도,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보컬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극찬일색이었고, 의외의 우승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45호
45호 가수

네 번째는 45호 가수분이었습니다.

최고령으로 참가하신 그분은 과거 김창완과 꾸러기들의 멤버로 활동도 하셨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요. '가시나무'를 부르시는데, 중간에 박자를 놓치시는 것 같기도 한 부분까지도 자유로운 표현의 일부로 만들어버리시고, 감정을 온전히 실어서 전달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오디션이었으면 무조건 탈락이었을 것 같은데, 제가 느낀 것을 그대로 심사위원들도 느끼셨는지 '통과'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감정 표현 대박이었던 20호 가수분을 비롯해서 정말 OST조의 노래들은 노래 나올 때마다 아 저 노래하면서 봤고, 몇몇 분들은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저 스스로도 힐링이 되고, 출연자들 스스로도 힐링이 되었을 무대들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계속 기분 좋게 시청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 계시다면 필수 시청 추천 드리며 오늘 리뷰를 마무리할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