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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새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2회 만에 기대가 우려로. 과연 이 드라마 잘 끌어나갈 수 있을까요?

by 미디어몬스터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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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가 넘나 좋아하던 웹툰 '경이로운 소문'의 드라마 첫방을 기대하며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기대한 드라마인 만큼 1, 2회 본방 사수를 했습니다. 과연 이 드라마 어땠을까요?

드라마-경이로운-소문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나쁘지 않은 첫출발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설정이나 그런 부분은 웹툰의 그것과는 살짝 차이가 있긴 했지만, 각 배우님들의 매력과 어우러지면서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웹툰에서 봤던 그 '융의 땅'이 흐르는 모습을 표현한 CG는 딱 웹툰의 그 느낌 그대로 재연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어려운 CG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CG도 나쁘지 않았고요. (사람을 재운다거나 하는 등에서 능력이 발현되는 모습)

기술적인 부분에 아쉬운 부분은 와이어 액션 부분이었습니다. 점프해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거나 할 때, 몸이 기우뚱하는 모습은 어딘가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그 부분이 참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까다롭게 보는 편도 아니고 해서 넘어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1화에서는 드라마의 도입을 잘 다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화부터 드러난 아쉬운 점들

그런데, 2화로 들어가면서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실 몇 가지 설정들을 바꾼 것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일례로 위겐이 처음에 부모님을 만나게 해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한 것을 소문이 조건으로 거는 모습 - 웹툰에서는 소문의 부모가 돌아가신 것을 알자, 위겐이 먼저 법을 어겨서라도 만나게 해 주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뀐 설정들 중 일부가 스토리에 그다지 잘 융합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웹툰에는 없었던 격투 훈련 장면을 추가한 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최고 점프 기록을 비롯한 각종 피지컬 기록들은 모두 가모탁이 가지고 있는 설정이었는데, 갑자기 최고 점프 기록 보유자가 사망한 전임 카운터 '철중'의 것이라는 설정은 가모탁의 기록들을 카운터 1일 차인 소문이 돌파해 버리는 장면들과, 그 장면들에서 나오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대사와 함께 가모탁의 반응이 상당한 웃음 포인트가 되는 부분인데 그런 것들이 모두 실종되어 버렸죠.

 

그리고, 소문이 카운터로써 첫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에 나온 어린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은 웹툰 시즌 1에는 있지 않은 새로운 에피소드인데, 시즌 2의 에피소드를 각색해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좀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운터의 물주인 최장물 영감이 소문에 대해서 먼저 어떤 아이인지 이야기해 주는 장면도 좀 생뚱맞았습니다. 격정도 있고 에너지가 많아서 위겐이 부대낀다는 설정은 원작에 없기도 하지만, 굳이 필요 없는 설정인데 왜 넣었을까 싶네요. (대충 짐작은 가지만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원작대로 그냥 깨어있는 일반인이 융에 연결되어 있을 수가 없는데 연결되어 있어 '경이롭다'라는 소문의 첫 번째 경이로운 점만 부각되었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악령을 소환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소환을 실시하는 순간 바로 융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본인이 융으로 넘어가는 3초 딱 그 시간이면 되죠. 그 소환을 하기 위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힘들고, 융으로 넘어가면 땅에 있는 본인의 신체는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악귀가 2명 이상이면 절대 혼자서 소환을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어서 그렇지 소환 자체는 매우 가볍게 넘어갑니다. 마치 마법 호리병에 빨려 들어가는 요괴처럼 말이죠.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소환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 동안 악귀와 원래 인간의 유체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환을 수행하는 카운터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보여 줍니다. 이건 정말 너무 아쉬웠어요. 굳이 필요한 설정도 아니고, 앞으로 소환하는 모습을 묘사할 때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지만, 자칫 개연성을 떨어뜨릴 소지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웹툰의 워낙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느끼는 아쉬움일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런 부분이 아니라 따로 있는데요.

바로 이야기의 흐름이 중간중간 자꾸 끊기면서 장황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웹툰 '경이로운 소문'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상당히 스피디한 전개라는 것입니다. 결코 허투루 들어간 씬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느슨하거나 개그가 나오는 씬에서는 확실하게 전달할 캐릭터성이나 대사를 통해서 웃음을 주고 액션이 들어가거나 긴박한 내용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확실하게 빠른 전개를 통해 읽는 사람이 순식간에 그 장면들을 함께 긴박하게 느끼게 해 주는데요.

드라마에서는 그 긴박하게 돌아가야 하는 부분들에서 자꾸 대사와 대사 사이가 끊긴다거나 쓸데없는 씬들로 인해 호흡이 늘어진다는 단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상당 부분 편집과 감독의 디렉팅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이어질 3화부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웹툰 이상 가는 꿀잼을 보장하는 드라마로 발전하길 기원해 봅니다.

아 정말 너무 아쉬웠어요. 제가 이 웹툰의 너무나 열렬한 팬이어서 더 아쉬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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