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어 노래 'Life goes on'의 빌보드 1위 소식과 함께, 왜 방탄소년단은 되는데, 다른 아티스트들은 빌보드 Hot100 1위가 어려운 일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난주 발매된 BTS의 새로운 앨범 'BE'가 빌보드 앨범 200 차트에서 5번째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서 며칠 새로 타이틀곡 'Life Goes On'이 빌보드 Hot100 싱글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메가히트 싱글 다이너마이트도 역주행해서 3위에 랭크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차트도 아니고 빌보드 Hot100 차트에 두 곡을 최상위권에 위치시키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축하축하!!! 하지만, 이렇게 축하만 하고 끝나면 미디어몬스터가 아니죠? 리뷰 블로거의 본문을 망각하면 안 되니까요. ㅎㅎㅎ
왜 방탄소년단 (BTS)의 1위가 대단한 일인가?
그래서 오늘은 방탄이 왜 대단한지, 다른 아티스트가 해내지 못한 것을 왜 방탄은 해낼 수 있었는지 저 나름의 뇌피셜을 가동해서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방탄의 새로운 싱글 Life goes on의 Hot100 차트 1위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사실 지난 Dynamite의 1위는 싱글이 발표되자마자 전 1위를 예상을 했었고, 그대로 실현됐었죠.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최근 방탄이 발매하는 앨범마다 앨범 차트 1위를 계속 이어왔습니다. 사실 이제는 방탄이 내는 새로운 앨범이 차트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만큼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는데요. 이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당연히 할 수 없는 일이 그들에겐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만큼 그들에겐 강력한 팬덤 '아미(Army)' 들의 지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한국어가 메인이기 때문에 결국 미국 내 라디오 방송에서 자주 틀어주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아무리 팬덤이 신청을 한다고 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노래를 방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런데 지난 싱글 Dynamite는 100% 영어가사를 이용한 노래였고, 전 마지막 남은 걸림돌을 치워버렸다고 판단해서, 이제 Hot100 차트 1위가 가능하겠구나 예상을 했었던 거였습니다. 그 예상은 적중했고, 그들은 빌보드 1위를 찍은 것도 모자라서 총 4주간 1위를 차지하고, 최근까지도 20위 안에 유지를 하는 놀라운 지구력도 보여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발매된 그들의 새로운 앨범. 'Be'
이번 앨범도 그들은 팬들과 청중들을 위로하고픈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힐링 송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 번 곡이 지난 다이너마이트로 인해 동양인 보이그룹의 편견을 깨긴 했지만, 그래도 언어 장벽을 넘기엔 아직 어렵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그걸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저의 예상을 뛰어넘어 버리고 말았어요.
왜 BTS만 가능한 것일까?
이렇게 대단한 BTS 그렇다면 왜 그들은 가능하고, 다른 아티스트들은 안 됐을까요? 제가 전에 BTS의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1위가 당연한 이유라는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이유들 말고도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미들의 전폭적인 지지, 그리고 아미들과 정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탄이들의 태도와 마인드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방탄을 방탄이게 하는 가장 핵심가치는 'Real Artist'라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Real Artist는 '자신의 생각을 노래에 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사실 한국의 아이돌 시장이 커지면서, 육성 시스템이나, 곡과 사운드의 퀄리티가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퀄리티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의 음악 콘텐츠는 그 영향력을 넓혀왔죠. 특히 같은 아시아권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하고 몇몇 가수들은 라틴 문화권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팝의 본고장인 영/미 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죠. 이유는? 아무리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해서, 미국의 팝시장을 넘어서는 퀄리티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 겁니다. 정말 압도적인 차이가 아니고서는 언어의 장벽을 깨어버리는 힘을 가질 수는 없죠.
이런 콘텐츠의 질이 성장을 한 점은 좋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잃어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콘텐츠를 그저 연주하는 플레이어들로써 완성도 높은 아티스트들은 늘어갔지만, 스스로 곡을 선택하고, 가사에 참여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쏟아내는 Real Artist는 점점 줄어든 것이죠. 물론 아이돌 시장이 아닌 곳에서는 여전히 그런 아티스트들이 있긴 하지만, 주류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K-Pop 아티스트와는 결이 조금 다른 BTS
그런 가운데, BTS만은 그런 경향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그들의 앨범의 메시지는 다른 작사가의 힘을 빌었다고 하더라도 데뷔 초기부터 탄이들이 적극적으로 앨범에 참여를 해 왔고, 그들의 생각이 적극 반영된 앨범들을 발매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들의 모습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해 오면서 보여줬던 것들이 앨범의 메시지와 일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는 Real Artist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렇게 그들이 성장하는데, 빅히트의 수장인 '방시혁' PD의 힘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리더 RM의 힘
하지만, 무엇보다 리더인 RM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가장 많지는 않지만, RM은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정말 잘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멤버들과 소통도 잘 리딩했기에, 그들이 같은 생각과 메시지로 노래를 할 수 있었고, 팀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가, 가장 춤을 잘 추는 멤버도 아니고, 가장 잘 생긴 멤버도 아닐지 모르지만, BTS의 리더는 RM입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BTS의 모습이 아닐 겁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빌보드 도전
지금 BTS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국내의 다른 기획사들이 미국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블랙핑크의 경우 미국의 유명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통해 소정의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고, SM은 자신들이 보유한 최강 아이돌의 최강 멤버들을 골라서 유닛을 결성해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은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방탄이 닦아 놓은 길 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미국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는 Real Artist가 되지 않는 이상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는 될 수 없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역사적으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던 아티스트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는 Real Artist였습니다.
그리고 BTS 또한 그런 Real Artist이고요. 그들이 이번에 발표한 앨범이 메가 히트곡인 신나는 디스코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미디엄템포의 힐링 송이라는 것이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가장 잘하고 팬들이 가장 열광해 왔던 업템포의 댄스뮤직을 어찌 보면 인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이 시점에 포기하고, 미디엄템포의 힐링송을 선택한 것은 그들이 단지 인기를 얻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추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자신들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Real Artist 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고 팬들은 그런 BTS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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